힘찬 날갯짓으로 둥지 떠나는 새내기 스타트업을 응원,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

지난 6,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디지털 시티에서 하반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가 열렸다. 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거쳐, 마침내 독립에 나서는 스타트업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C랩 선후배들과 임직원들이 행사 현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에 독립하는 스타트업은 블랙패럿(Black Parrot)’어거스트랩(AugustLab)’. 각각 머리를 빠르게 건조 시키는 신개념 헤어드라이어와 스마트 전자기타·합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몸을 가누고, 일어서다 넘어지기를 무수히 반복하며 창업을 향한 걸음마를 연습해왔을 ‘블랙패럿’과 ‘어거스트랩’. 많은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마침내 첫발을 뗀 팀원들이 모두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지난 1년간 C-Lab에서의 경험과 열정을 잊지 않길 바란다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혁신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C랩 스핀오프 선배인 웰트(WELT)’ 강성지 대표와 툰스퀘어(Toonsquare)’ 이호영 대표도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앞둔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응원을 전했다.

▲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C랩 스핀오프 론칭데이’ 현장, 삼성전자 DX부문 박학규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자유롭게 펼쳐보는 창업을 향한 도전,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이어온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발전시켜, 2015년부터는 우수 과제를 스타트업 창업으로까지 지원하는 ‘C랩 스핀오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C랩 스핀오프를 통해 분사하는 스타트업에는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창업지원금이 지급된다. 또 법인설립을 위한 준비 과정부터 노무, 세무, 재무, 법무, 특허, 투자,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사업체 운영을 위한 체계적인 실무 교육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스핀오프로 먼저 창업에 뛰어든 C랩 선배들의 강의와 교류 기회도 마련해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노하우와 성장 전략을 배울 수도 있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블랙패럿과 어거스트랩에게 지난 1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블랙패럿 머리를 말리는 노동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편리한 일상을 위한, 비상한 발상의 전환

어떤 머리든 330초 안에 말려주는 새로운 헤어드라이어 잘말라(가칭)’를 선보인 블랙패럿은 사용자의 헤어 스타일에 맞춘 최적의 드라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블랙패럿의 노승렬 대표는 아내가 임신한 기간 동안 머리를 대신 말려주면서 긴 머리 여성들에게 머리를 말리는 것은 노동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좀 더 편하고 빠르게 머리를 말릴 수 있는 제품이 없을까 고민하다 시중 헤어드라이어와는 다른 폼팩터를 고안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 블랙페럿 직원들이 헤어드라이어 ‘잘말라(가칭)’를 선보이고 있다

‘잘말라는 핸디형과 목 거치형 드라이어 두 가지 제품으로 구성됐다. 핸디형으로 앞머리를 말리면서 목에 거치한 제품으로는 두피 안쪽과 뒷머리도 동시에 말릴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제품 형태를 갖추기까지 수많은 테스트와 시행착오를 겪었다. 반복된 실험과 설문조사, 사용자 검증을 통해 모발 건조 영역을 세분화했고,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에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이후 스타일링과 건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현재의 폼팩터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가족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한 단계 발전한 제품

노승렬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헤어드라이어의 주된 소비자 타깃은 여성이지만 팀원은 모두 남자이기 때문에 정확한 테스트를 위해 각자 집으로 가져가 아내와 가족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를 토대로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정하고 불편 사항을 개선해 나갔다.”,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개발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원의 가족들과 창의개발센터의 도움이 컸다고 회상했다.

C랩을 주관하는 창의개발센터의 피드백도 제품의 고도화에 자양분이 됐다. 노 대표는 첫 번째 오픈랩[1] 때는 머리 말리는 기능에만 집중해 제품이 크고 투박했다. 창의개발센터는 특정 기능이 제대로 부각되거나, 뒷머리만이 아닌 앞머리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한 단계 나아간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드웨어가 중심인 제품이다 보니, 당장 시장에 뛰어들어 판매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조언도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그 조언을 바탕으로 개발 방향을 수정해 나갔고, 두 번째 오픈랩부터는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해준 C랩 스핀오프 교육

블랙패럿은 높은 수준으로 제작된 프로토타입과 성장 가능성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C랩 스핀오프 기업으로 선정됐다. 아이디어를 인정받았다는 뿌듯함도 잠시, 이제 야생으로 나가서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컸다. 노 대표는 스핀오프를 준비하며 C랩에서 지원하는 교육이 창업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나를 포함한 팀원 모두 엔지니어 출신으로 사업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스핀오프가 결정되자 창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조차 몰라 막막했다. 이때 창의개발센터가 지원해 준 창업 기초 교육과 사업계획 수립 등의 프로그램은 하루에도 수차례 희망과 비관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내가 중심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줬다. 앞서 수많은 스핀오프 기업을 배출해낸 창의개발센터는 마치 우리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고 전했다.

노 대표는 특히 ‘C랩 선배 기업과의 만남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창업에 대한 정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사실 정답은 없다는 가르침을 얻었기 때문. 선배 기업들이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그는 사업의 본질인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가치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라는 에딧메이트 최병익 대표님의 말씀이 와 닿았다. 우리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길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블랙페럿이 스핀오프 60호 기념 액자를 수여 받은 모습

어거스트랩기타, 처음부터 재미있게 연주할 수는 없을까?

모두가 뮤지션이 되어 함께 즐기는 세상을 꿈꾸다

‘어거스트랩은 모든 사람이 음악에 참여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스마트 전자기타와 합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창업에 도전한다.

어거스트랩 김태훈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기타 연주를 시작했지만, 중간에 흥미를 잃어 기타를 잡았다 놓았다 했다. 처음 기타를 배우는 사람도 쉽고 재미있게 연주할 수는 없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초기 아이디어는 LED를 통한 연주 가이드와 기타 음색을 조정하는 스마트 기타였다.

이후 C랩 과제를 진행하며 초보 기타 연주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분석했다. 혼자 연주하며 흥미를 잃는 문제를 발견해, 합주를 위한 주변 악기 소리를 내장하고 AI로 자동 설정하는 기능을 개발했고, 이와 연동해 비 실시간 합주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기타 연주에 대한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술과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 어거스트랩이 스마트 전자기타와 합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기존 기타에도 스마트 기능 적용 가능하도록, 최적의 사이즈로 제품 모듈화

어거스트랩이 스마트 기타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제품의 모듈화였다. 기존 기타의 모양을 변형하지 않고도 스마트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다양한 상용 기타 디자인을 분석하고 가장 보편적인 기타 형태에 내장될 수 있는 사이즈를 도출해 설계했다. 삼성전자에서 고집적 LED 사이니지를 설계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이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아우르는 과제였기에 팀원 구성도 쉽지 않았다. 지인 추천부터 직접 찾아가 팀 합류를 제안하는 등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찾아 뛰어다녔다. 마지막으로 사내 탤런트 오디션을 통해 도합 25년의 연주경력을 지닌 설계 인력으로 팀이 구성됐다.

▲ 어거스트랩이 스핀오프 61호 기념 액자를 수여 받은 모습

끌어주고 밀어주는 C랩 스핀오프 선후배, 든든한 창업 밑거름이 되다

어거스트랩은 과제를 시작하면서부터 스핀오프를 목표로 삼았다. 팀 내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스핀오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실무교육을 받으며 창업이 생각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태훈 대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업가로서의 마음가짐은 삼성전자의 직원일 때와는 완전히 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업체 운영 전반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단순히 법인을 세우고 제품을 잘 만들어 팔면 되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C랩이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주저 없이 ‘C랩 선배 기업과의 만남을 꼽았다. 그는 먼저 창업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C랩 선배들로부터 시행착오 과정과 창업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장밋빛 미래만 기대하고 있던 내게 현실을 접하게 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이후 팀원들과많은 대화를 나눴고, 그동안 검증하고 시장에서 평가받은 내용을 복기하며 차근차근 창업에 대해 준비하고 자신감을 키워나갔다고 전했다.

앞으로 목표는?

본격적으로 세상 밖으로 나갈 블랙패럿과 어거스트랩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물었다.

블랙패럿의 노승렬 대표는헤어드라이어 제품군에는 아직 건조기, 로봇청소기와 같은 자동화 혁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미래의 헤어드라이어는 지금과는 분명 다른 형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빠르고 편하게 머리를 말리는 헤어드라이어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선두 업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잠재된 성장 능력을 앞세워, 사용자 관점에서 제품을 더욱 개선해 스핀오프 이후에 더 큰 성장을 일궈내는 팀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블랙페럿(왼쪽)과 어거스트랩(오른쪽)이 과제 소개와 함께 스핀오프 포부를 밝히고 있다.

어거스트랩의 김태훈 대표는 상품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전시회에 참석했다. CES와 같은 대규모 전시회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지난 17년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며 체득한 모든 것들이 회사 밖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매일 조금씩 발전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사내 아이디어에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C랩 스핀오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육성하는 C랩 인사이드. 나아가 스타트업 창업까지 지원하는 스핀오프제도는 삼성전자 내부에 더욱 도전적인 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있다.

C랩 스핀오프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의 오혜정 프로는 “C랩에서 나온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삼성전자의 현재 사업영역에 기여할  있다면 바로 활용할  있도록 연결하고 있고당장 활용은 어렵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사업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아이디어는 밖에서 성장할  있도록 스타트업으로 창업하는 스핀오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C랩 스핀오프 시행 이래 분사 독립한 스타트업만 해도 61. 이 중 31개사가 유치한 후속 투자금만 총 1,760억원에 달한다. C랩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해 현재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있는링크플로우’, ‘에임트는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해 예비유니콘[2]으로, ‘망고슬래브’, ‘모픽’, ‘프링커 코리아등은 아기유니콘[3]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하반기 C랩 스핀오프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단상에 나선 참여자들 모습

블랙패럿과 어거스트랩의 두 대표는 입을 모아 C랩 도전을 희망하는 삼성전자 직원에게 반드시 도전해 볼 것을 추천했다. 노승렬 대표는 “C랩은 정말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1년간 C랩에서 겪은 모든 것이 값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태훈 대표는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여러 프로그램 중 C랩의 위상은 특히 대단하다.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참여해 볼 것을 적극 권한다고 전했다.


[1]C랩 과제 기간 중 개발한 프로토타입을 다른 C랩 과제원들과 창의개발센터원들에게 공유하는 자리.

[2]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도약을 촉진하기 위해 발굴한 ‘기업가치 1천억원 이상의 스타트업’.

[3]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K-유니콘 프로젝트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으로 도약을 촉진하기 위해 발굴한 ‘기업가치 1천억원 미만의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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